2014.4.26.
주말을 이용해 고사리 좀 꺾어보려 시골뒷산을 올라본다.
미어캣 마냥 여기저기 고개를 쑤욱 내밀고
숨에 찬 내발길을 내려다 보는 고사리
반가운 마음으로 다가가 서슴없이 취한다.
한움큼의 손아귀에 찰 무렵
고사리가 코끝을 향기롭게 한다.
예전 발길에서 참고비를 봐두었던 자리
아쉽게도 앞선이의 발길에 빈자리를 보이고
그 옆에 곰취같은 동의나물이 노랗게 놀리고 있다.
집으로 향하려면~
내려선 길 뒤돌아 다시 능선으로 올라야 하는데...
땀낸 갈증으로
지름길의 산비탈을 오른다.
헉! 웬 떡의 기분?
뜻하지 않은 참고비 군락이다.
비탈에 서식해서 그런지 군살없이 날씬하지만
그래도 양은 제법이다.
점심먹고 해야 할 일이 있어
산을 내려 선 배낭엔 고사리가 이만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