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의 주말이야기

돌처럼 2026. 8. 31. 05:15

 

 

 

요즘 주말의 일은 고추를 따내는 일부터 시작이 된다.

비록, 시듦병이 들어 수확량은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남은 고추의 수확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비가 올 듯 말 듯한 잔뜩 지푸린 흐린 날씨 속에

언제 비가 내릴 줄 모르는 상황속에서 예초기를 걸머지고 밭둑과 산둑을 빙 둘러 깎는다.

 

 

 

닭장문을 열고 닭모이인 사료를 주면 닭들은 사료를 먹는 일보다 울 뒤로 향하는 것이 먼저인 모양이다.

 

 

 

닭들의 놀이터인 울 뒤에도 풀을 깎고 공간을 더 넓혀준다.

 

 

 

닭들의 놀이터 공간 안에는 씨에서 발아한 20년을 바라보는 주목 몇그루도 있다.

 

 

 

예초기로 풀을 깎는 동안,

예초날을 피해 날으는 곤충들을 잡으려 닭들은 예초날 가까이로 다가서는데

예초날이 무섭지도 않은 지...

나는 그런 닭들을 쫓아내지 않는다.

 

 

 

몇 줄 심은 가을 옥수수가 파종한 지 75일 정도 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여물어 간다.

옥수수를 따다가 한솥 쪄달라고 울엄니에게 부탁을 하고

콩밭에 가서 김을 메고...

 

 

 

옥수수밭이었던 들깨밭은

울엄니와 나와의 견해차이로 티격태격하는 장(場)이 되어벼렸다.

 

울엄니는 소거름을 내서 들깨가 웃자란다 하고

나는 옥수수를 위해 소거름을 내니, 들깨는 밀식을 하면 안된다 하고...

 

 

 

이틀 동안의 주말과 휴일,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잔뜩 흐린 날씨에 무더위는 있었지만

계절은 변화를 준비하려는 듯 초여름에 꽃을 피웠던 무릇은 다시 꽃을 피우고,

 

 

 

봄에 가꽃을 피워 벌나비를 부르던 백당나무도

탐스런 열매를 달고 새들을 부를 준비를 하고 있다.

 

 

 

봄에 금은화 모양으로 꽃을 피웠던 괴불나무도

열매를 단 자기 모습을 봐달라고...

 

 

 

그렇게 한바퀴 살피고 나서

울엄니가 뒤란 화덕 가마솥에서 쪄 낸 옥수수를 소분해서 싸들며

8월의 마지막 주말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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