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주말에..(2025.6.21.)

돌처럼 2025. 6. 22. 19:01

 

 

 

장마가 시작되었다.

가물던 대지는 어느새 촉촉해져 부드러운 호흡을 내놓으며 푸르름을 더 키운다.

 

더불어

지난 주 파종했던 서리태도 싹을 틔웠다.

 

 

 

고추줄 한줄에 의지하던 고추는

장맛비와 동행한 강풍에 기울고...

 

고추줄 한줄을 더하며 쏠린 고추들을 일으켜 세우고 나서

우후죽순 처럼 젖은 땅을 딛고 기세좋게 고추고랑에서 싹을 올리는 풀을 뽑아낸다.

 

 

 

 

장맛비가 올 듯 말 듯,

잔뜩 찌푸린 주말은 덥지않은 듯 한데

호미질에 엎드린 얼굴에는 땀이 멈출 줄 모른다.

 

주말마다 한뼘씩 키워보이던 옥수수는

곧 개꼬리(수꽃)를 올릴 기세다.

 

 

 

여나문개 모종으로 사다 심었던 배추와 양배추는 포기를 채우기 시작하고...

 

배추 몇포기를 뽑아

식탁에 올릴 준비를 한다.

 

 

 

부화한 지 두달이 된 병아리는 닭장 밖의 영역을 점점 더 넓혀가고,

 

 

 

뒤꼍에선 어미닭들이 빨갛게 익어가는 앵두를 겅중거리며 쪼고 있다.

 

 

 

 

그런 모습으로 주말을 마감하는데

장맛비가 그치고 난 한낮,

그 한낮의 습한 열기가 토해진 자리엔 밤꽃 향기가 그득 채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