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찰옥수수 파종

돌처럼 2025. 4. 13. 19:20

 

 

몇번이고 부탁했던 경운작업이 되었으나 주말과 휴일에 비소식이 있어 

나보다도 울엄니가 조급함이 더 있었던 가 보다.

 

고랑을 켠 밭에 비가 오기 전에 비닐멀칭이라도 해둘까 하고 금요일 반차를 내어 오후 시골향을 이뤘는데

방문이 잠긴 채 빈집이다.

읍내 병원에 가셨나 보다 하고 멀칭 할 비닐과 괭이를 찾는데 괭이가 없다.

직감으로 울엄니가 밭에 비닐멀칭 하러 간 모양이다 하고 뒷밭을 가보니 막 비닐멀칭을 시작하고 있었다.

 

' 내 엄니 때문에 편한 마음을 둘 수가 없다.' 라고 푸념을 놓으며 엄니를 밭에서 나가게 하고 비닐멀칭을 시작한다.

불편했던 마음에 날파리까지 덤벼드니 짜증이...

 

 

 

감자와 고추 심을 이랑에 비닐을 씌우고 

고라니나 노루들이 밭으로 들어서 멀칭한 비닐을 뚫어놓을까 싶어 말뚝을 박고 울타리망을 설치하니 길어진 하루에도

어둠이 내려앉는다.

 

주말 아침

뒷밭 서리태를 심을 곳은 비워놓고 못줄을 띄우며 찰옥수수 씨앗을 파종을 하고

오후들어 텃밭에  찰옥수수 씨앗을 파종하는데, 오락가락 시작하는 비를 피하길 몇차례

다 된 저녁때가 되어서야 옥수수 파종을 마친다.

 

 

 

옥수수 파종을 마치고 텃밭에도 말뚝을 박고 망을 빙~둘러 친다.

 

 

 

연이틀 저물도록 밭일을 마친 탓에

주말 밤새도록 톡톡이는 빗소리를 편히 들을 수 있었는데...

 

휴일 아침 

방문을 나서는 시선엔 지붕 위의 하얀 눈이 들어온다.

덩달아 찬바람은 봄에 익숙했던 볼을 때리고...

 

'응? 겨울이야~?'

집 주위에서 막 피기 시작하는 앵두꽃과 고야꽃도 어쩔 줄 몰라하겠다.

 

해가 구름을 뚫고 나오길래

뒷산을 살피러 올랐더니 피나물꽃은 눈속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었고 두릅은 이제서 손톱만하게 올리고 있다.

 

 

 

그 동안의 바람은 아름드리 소나무들을 부러뜨려 놓기도 하고 뿌리째 쓰러뜨리기도 했다.

밤새 내린 눈비에 한창인 진달래도 낯설게 강풍에 맞닥뜨리며 오늘을 견뎌내는데,

오늘은

흙비를 뿌려내고

눈비도 뿌려내기도 하며

우박도 떨어뜨리기도 한다.

 

명이나물이나 좀 뜯어볼까 계산을 했던 하루도

갈피를 두지 못한 날씨에 그냥 지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