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설 연휴

돌처럼 2023. 1. 24. 16:01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세월의 무게에 짓눌린 시간이라

그동안 내린 눈조차 밀어내기 힘들었던 시골집,

 

설이라 

도착하자 마자 쌓였던 눈을 밀어내고...

 

 

예전 밭둑에 선 밤나무 가지에서 깍깍이던 까치소리에

명절을 쇠려 고향을 찾는 발길들을 기다리던 마음은

그뿐이였을까?

 

고향을 지키던 촌로(村老)들이 하나 둘 사라지니

명절에 고향마을을 찾는 발길들도 뜸해져간다.

오히려 젊은 사람들이 큰집을 방문하려 도시로 향하니...

 

 

겨울빛만 부지런히 드나드는 마을에

찬바람이 일어

솔잎을 때리며 앙칼지게 하루낮을 만들어도,

 

고향을 찾지못한 자식들에 내어 줄

손만두를 빚는 어머니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마을로 내려섰다 개들이 컹컹 짖는 소리에 놀라

산으로 올려뛰며 제 새끼를 부르는 고라니 울음소리를,

 

우리 자식들은 

알고나 있을까?

 

어쩌면

먹을 것이 없어 배곯이를 했었어도

어린 시절의 고향이 더 좋았는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