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주말에..(2022.10.8)

돌처럼 2022. 10. 10. 16:04

 

 

비가 내리고 난 후 기온이 떨어진다는 예보에

아직까지도 주렁주렁 열리고 있는 고추대를 잘라놓고,

 

 

회갑을 맞이한 누이의 초대에 수원으로 향하던 중,

이모님의 소천 소식을 듣는다.

 

지난 5월,

조금이라도 젊었을 적에 언니의 모습을 보고 오자던 울엄니 말에 

함께 다녀왔었는데...

다시한번 가을의 느낌을 되새김질 해본다.

풍요로움과 공허함이 함께하는 계절.

 

베어널은 들깨밭엔 산비둘기 무리들이 연실 날아들고

그 모습을 참지못한 주말농부는 거둬들였던 독수리연을 다시 날려본다.

 

 

태양초를 바랬던 비닐하우스 안에는

가을빛이 들어서기도 버거운 듯,

비가 내린 후로는 바람마저 을씨년스럽다.

 

 

뜨끈한 칼국수가 생각나는 날씨,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은 

계절을 앞당기고 있는데...

 

 

더불어 김장배추도 웅크리고 속을 채울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