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주말에..(2022.6.18)
돌처럼
2022. 6. 19. 19:11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가 주중에 한차례 내리니
작물들도 기다렸듯이 쑥쑥 자라고,
덩달아 주말도 바쁜 시간이 되었다.
산밑밭으로 향하는 산둑을 깎고나니
임대를 준 인삼밭의 밭둑도 눈에 가싯거리가 된다.
밭둑을 깎고 나서
닭들과 중병아리, 그리고 6주차에 접어든 병아리까지 세패가 되니 닭장도 따로 두어야 할 듯 싶어
헛간을 정리하고 그곳에 큰닭들을 둘 닭장을 만들고 나니 하루가 간다.
옥수수밭 고랑에 뿌렸다던 들깨는 비를 보고나서야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장마통에 들깨모종을 내는 울엄니는 장마가 늦게 시작되어야 한다고...
그것은 들깨모종으로 써야 할 것이 이제사 싹을 틔우니 한 말이다.
3~4일 후면 옥수수는 개꼬리(수꽃)를 달 것 같고
다음 주말엔 옥수수밭에 추비를 해야겠다.
풀도 보이지를 않는데
울엄닌 새파랗게 풀이 올라온다고 고추밭에 엎드려 호미질을 하고 있다.
괭이를 들고 나선 주말농군엔 짧은 시간의 일인 것을...
지난 4월 띄웠던 독수리연을
이제는 별 것 아니라며 쟁끼(꿩의 수컷)는 옥수수밭으로 내려서 반하를 찾고,
별로 뜯지를 못했던 밭둑의 돌나물들은 꽃을 피워올렸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무엇이 그리도 바쁜지 밭도랑 건너 산둑의 불개미네들은 지붕을 더 높이고 있었다.
울 뒤
벗나무나 앵두나무 밑에서 더위를 피하던 큰닭들은
헛간에 새로 마련한 닭장으로 이소를 잘할까?
울엄니를 힘들게 하지는 말아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