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고사리 산행 (2022.4.30)

돌처럼 2022. 5. 2. 20:23

고사리를 목적으로 시골 뒷산을 오르는 건 지난주말에 이어 두번째,

금요일 오전에 내린 비 때문인지 주말 아침이 선선하다.

 

고사리를 목적으로 오르는 산이라

지난 주말과 같은 코스로...

 

벌써 지난 주에 보았던 산중의 꽃들은 자취를 감추고

연두빛으로 산속을 감추고 있었다.

 

쥐오줌 냄새가 난다고 해서 이름을 그렇게 얻은 쥐오줌풀

꽃몽우리를 달고 막 피려 하고 있다.

예전엔 나물로도 뜯었었는데 요즘은 그냥 산중의 꽃이다.

 

 

예년엔 다른 산객과 때를 누가 잘 맞춰가느냐에 고사리 수확의 차이가 있었는데,

지난 주 내가 다녀간 뒤로 다른 산객의 흔적이 없다.

지난 주 간 자리마다 때를 지나 이미 핀 것도 있고 알맞게 자란 것도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고사리를 꺾다 보니 인기척을 느꼈는지 고라니가 꽥 꽥 소리를 질러대는데...

여전 자기영역이라고 나가라고 소리치는 것처럼 들린다.

'그래 알았다. 조거 한개만 꺾고 내려간다.'

밭으로 내려서는 고라니나 노루에게는 내가 미워하지만

여기서는 너희들이 큰소리치는 것이 당연하지.

 

 

그 자리를 떠나 북향의 비탈면으로 들어선다.

핀 고사리가 보이니  고비도 올라왔겠다.

산행기에 이렇게 소개하면 대박일 것 같지만 딱 세포기 

이것도 꼴에 구광자리다.

 

 

 

이 아이는 자리를 잘못 잡았는지

아니지 이 아이가 있던 곳으로 나무가 쓰러져 힘들게 했겠다.

그래도 삶의 끈을 놓치않고 견뎌내고 있다.

 

 

가까이선 족두리풀이 숨어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번 산행물이 지난 주의 산행보다 같을까 아니면 많을까?

거기서 거기겠지만 묵나물로 정월대보름과 명절 때 한끼씩의 먹을 량은 되겠다.

이제 오는 주(週)에 기회가 되면 한번 더 올라 울엄니 생신 때 먹을 고사리를 꺾으면 좋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