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주말에..(2022.4.2.)

돌처럼 2022. 4. 3. 19:36

 

어떤 모습을 두고 있을까?

봄빛이 하루 하루를 쌓여져가는 시골은,

 

퇴비와 들깨섶을 펴널었던 밭들은

부탁을 해둔 동네후배의 트랙터로 로타리질이 되어 있었고

 

 

 

아침 기온이 차(寒) 있었어도

봄빛들이 앉기편한 밭둑에는 양지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인삼밭 위의 자그마한 산밑밭 80여평

꽃다지, 벼룩나물, 꽃마리 등 봄풀들이 돋아나 잡초로 보이니,

똥구르마로 실어날랐던 소거름을 펴고 나서 삽으로 파뒤엎는다.

 

 

봄바람이 땀을 식히고

청딱따구리의 소리를 가만 귀동냥 하는 시간,

바로 위 골짝의 고라니가 '꽤~액' 소리를 지르며 방해를 놓는다.

 

청딱따구리리가 짝을 찾는 소리라면

고라니는 자기 새끼를 찾는 거겠지.

 

집으로 내려서며

곳곳의 은밀한(?) 장소를 찾으며 닭들이 낳은 알을 거두고...

지난 주 봄비 소리에 울던 개구리는

어둠으로 무대를 차려놓았는데도 조용하다.

아마도 찬 기온을 이유로 펑크를 낸 모양이다.

 

휴일,

큰 밭 밭머리에 지난 가을 인삼밭 두둑을 만드느라 포크레인이 끄집어 낸 큰 돌들을

밭둑으로 굴려내어 도랑둑으로 삼고,

 

 

2년생 도라지 몇뿌리를 캐내어

산둑에 꽃아본다.

산도라지 처럼 뿌리를 길게 뻗으려나~?

 

명이나물은

이만큼 컸다.

 

 

주말을 마감하며 춘천으로 향하는 길에

울엄니는 또 데친 파무침과 냉이무침을 가져가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