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달맞이꽃
돌처럼
2014. 9. 10. 10:36
낮은 언덕
더운 여름 수많은 풀들의 왕성함에 뒤질세라,
쑥 뽑아올린 키.
달(月)을 기다리며
아름다운 모습을 보일 양으로
노랗게 꽃을 피워내건만,
나타나지 않는 달에
많은 날들을 기다리며
피고 지고 또 피고...
기다리다 기다리다
꽃을 피워내지 못하는 볼품없는 모습으로
밤이슬을 맞고 서면
그제야 나타나는 속절없는 보름달.
수많은 소원 담은 사람의 눈빛에
환한 미소를 보이는 보름달이기에
볼품 없는 모습 어둠에 감추고...
그래도 달맞이꽃은 시기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