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옥수수 농사를 도우며..
돌처럼
2014. 8. 7. 14:57
바쁘기도 참 바빴지.
이른 봄,
못줄 띄워 줄맞춰 옥수수 파종하고
주말이면 시골엄니 호밋자락에
이야기 더하며 김매기 석달.
옥수수가 키를 세우는 만큼
시골엄니 허리구부린 시간의 땀도 늘어가며
땅거미 앉은 귀가에
밥달라는 강아지들의 보챔이
둥지찾는 산새들을 놀라게 한다.
된장잠자리 날개짓 보일때
옥수수는 여물음을 내보이고
때맞춰 휴가를 내어
찾는 이에 여문 옥수수를 전하지만,
늘 옥수수밭곁에 없는 나는
찾는 이에 옥수수맛을 잘못 전할까 하는 조바심에
시골엄니 마음에
탓이라 하며 짜증을 놓는다.
동트는 시간에 나가 땅거미 내려앉는 시간까지
허리숙여 옥수수밭 가꾸시던 힘든 노고에
자기만을 아는 덜자란 자식이 탓하는 마음을 더한 시골엄니
'내년부턴 농사 안지을란다' 하는 말엔
한햇동안 약해진 시골엄니 모습이 역력하다.
하지만...
내일 쓰러질 모습 같아도
시골엄닌 또
오늘 밭에 나가셨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