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주말에..(2020.6.20)

돌처럼 2020. 6. 21. 15:13

 

작년까지 부치던 밭의 일부를 인삼밭으로 임대를 주고나니

주말의 일도 덜어져 친구들의 모임자리에 가볼까 하고 시골향을 접는데...

 

옥수수밭 울타리망에 길고양이가 걸려있는 모습을 보고

병아리들을 훔쳐가던 미운 길고양이지만,

안쓰러워 풀어주려다 가슴, 팔, 다리 등 세군데나 물리는 바람에 병원에선 매일 치료를 받으러 오라는데

괜찮다며 다음 주에나 가본다는 울엄니 말에 병원에 모시고 갈까 하고 시골향을 이룬다.

 

자식의 편한 마음이 되고자 하는 것을 모름일까.

울엄닌 고집을 세우며 병원행을 나서질 않는다.

 

할 수 없이

밭둑이나 정리해야겠다시퍼 예초기를 걸머지고 도랑둑 및 산둑을 정리하고 들어서니

울엄닌 노인 일자리에 나선 모양이다.

 

 

 

울엄니가 들어서길 기다리며 밭 주위를 둘러보는데,

옥수수가 심겨진 뒷밭은 예전에 연못이 있었던 밭이라 그런지 아직까지 가뭄은 타지않는데

이웃집 옥수수밭들은 옥수수들이 가뭄을 견디지못하고 잎이 돌돌 말려 서있으니

마치 멕시코 알로에 농장과 같은 모습처럼 보인다.

 

임대를 준 인삼밭 초비들도 성장을 멈추고 가뭄에 겨워하는데...

망초가 몇포기 보여 뽑아내고자 몇발자국 초비 사이로 들어서니 바로 앞에서 초비를 헤치며 달아나는

무언가가 있다.

멀쭘히 서서 바라보니 밭을 빠져나가 도랑을 건너 산으로 올려뛰는 모습이 어린 노루다.

 

밭을 둘러보는 길에

산밑에서 아까시나무잎을 한움큼 따다 병아리들이 있는 닭장에 넣어주고

닭알들을 찾아 거두다 보니 울엄닌 노인일자리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선다.

 

저녁 나절에

친구집에서 모임을 갖기로 하였다고 ...

 

길을 나서는 자식앞에 애호박 2개를 따다놓는다.

 

 

 

 

 

 

<자투리 밭귀퉁이에선 복분자가 익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