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주말에..(2019.11.30)

돌처럼 2019. 12. 1. 18:19




지난주까지만 해도 푸른 모습을 지키던 탓에

초석잠을 찾는 님들이 언제 수확하느냐는 문의가 간간(間間)이 올때마다 12월이나 되어야 한다고...




이번 주말

시골로 향하여 초석잠 덩굴이 아직 완전히 낙엽화 되지는 않았지만,

곧 땅이 얼 것 같기도 하여 초석잠을 캐본다.


배추를 보고 다가섰음일까?

거나 빈 밭을 들어서던 노루는 미처 걷어들이지 못한 울타리망에 걸려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사정없이 날뛰는 바람에 풀어주기는 커녕

오히려 노루발길에 다치기 쉽상이다.


에라 모르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않고 초석잠 밭에 쪼그려앉아 초석잠을 캐다 보니

노루도 제풀에 지쳤는지 산둑에 기대어 앉아 낮빛을 쬐고 있었다.





울엄니도

초석잠 수확에 나서고...




주말 오후는

바람이 일어 손발을 시리게 하더니,

휴일엔 빗방울에 자리를 내주고 사라진 햇빛 탓에

손발이 시리다.





밭으로 따라나섰던 닭들은

빗방울에 더해 집으로 들어서는 발길을 쫓다

울 뒤로 방향을 잡는다.






바람이 떨어진 낙엽을 굴리며

골짜기를 오를 때,

소나무가 윙~윙 대답을 하는 것을 보니

어느덧

겨울이지 싶다.


주말마다 시골을 가느냐는 물음에

땅이 얼면 가지않는다 는 대답이었지만,


초석잠을 캐내지 못한 마음은

땅이 얼까 걱정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겨울을 재촉하는 비는

어둡도록 지정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