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겨울의 오후

돌처럼 2019. 1. 8. 15:43



지난번에 왔던 바람이

또 나타났다.


솔가지를 흔들더니

이내 창문틈을 후빈다.


어쩐다?

서쪽 창문으로 모여든 겨울빛은

따스함을 가지고 와서 나를 부르는데...


바람에 지레 겁먹은 오늘은

창문을 꼭꼭 걸어잠그니,


모여들었던 겨울빛은

싸늘히 떨어져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