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봄꽃과 봄나물(7)

돌처럼 2018. 5. 21. 21:49


시골 고향에서 주말을 통해 농삿일을 도우며

그 곳에서 볼 수 있는 꽃들과 나물들을 담아본다.




2018.05.19.



시골집 울 뒤

모양좋게 놓아두었던 붓꽃은 아직 꽃몽우리조차 올리지 않았는데,

나도 붓꽃이라며 뒷밭 밭둑에선 붓꼿이 피어 있었다.


연못가에서 쉽사리 눈에 띄는 만큼

물을 좋아하는 식물인 듯,

이 역시 도랑을 둔 밭둑에 피었다.




분명

쇠별꽃, 점나도나물, 꽃마리, 봄맞이꽃 등과 함께 피어 있었을 텐데...

꽃들이 너무 작다 보니 지나쳤던 모양이다.

서서히 꽃을 지우고 씨앗을 달기 시작하는 봄꽃들에서

이제사 벼룩이자리를 보았다.

오른쪽 옆으로 있는 기다란 잎이 잔디 잎이라면..

미처 알아보지 못한 내 눈에 적당한 변명이 될런지도..^^




어릴적 시금치라며 꽃이피기 전 꽃대를 꺾어먹었던...

수영도 한창 꽃을 피우고

곧 씨를 퍼뜨릴 곳을 찾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밭둑에 핀 꽃들이 밭에선 모두 잡초라지만,

유독 이 아이만 대접을 받는...

고들빼기도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이들이 씨앗을 여물어 밭으로 날아들어 싹을 틔우면

가을 김장철에 맛난 고들빼기 김치를 선사한다.




봄꽃들에 비해 여름이 되어가는 계절의 꽃들은 키를 키우지만

이 가락지나물은 땅으로 기며 꽃을 올린다.




이른 봄

양지꽃과도 비슷하며

조금있다 피어날 뱀딸기 꽃과도 흡사하여 수박핥기식으로 관망하면

다 그꽃이 그꽃 같다.




어릴적

여자친구들의 소꿉놀이에 꽃반지로 빠지지 않던,

클로버(일명 토끼풀)도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네잎클로버를 찾을 확률이 만분의 일이라니

'행운' 을 뜻하는 말도 여기에서 유래된 듯.

난 아직까지 내 스스로 네잎클로버를 찾지 못했으니

나에겐 아직 행운이 찾아오지 않은가 보다. ^^



지난주 부터 보이던

보리뱅이꽃도 한창~


꽃잎 모양은

씀바귀, 고들빼기와 비슷한 것 같다.

내 눈엔 말이다. ^^




이른 봄

제주도엔 유채꽃이 들판을 노랗게 물들인다지만,

시골집 울 뒤엔 애기똥풀이 한창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모처럼 뒷산을 오른 길엔

난생 처음 이 아이를 보았다.


물어 물어

'백미(白尾)' 라 하는데...

꽃 모양은 여전 먹이를 유혹하고 있는 불가사리 같다.



꽃잎이 잎 겨드랑이에 붙어나는 특징이 있다.




산을 내려서는 길에...

은난초가 곧 꽃을 필 태세다.

꽃말이 '총명' 이라는데...


반그늘을 좋아한다.







온 밭둑엔

돌나물이 한창이다.


주말농군으로서 바쁘다 보니

아직 직접 채취하지는 못했다.




삽주싹도 때를 놓쳤고...




올고사리는 이미 끝났지만

늦고사리는 5월 중순까지 볼 수 있는 봄나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