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2016.07.09.)
지난 목요일,
매일 안부전화에 울엄니 " 내일 내려와서 들깨심는 거지?"
" 예? 내일이 금요일이데..."
" 내일이 토요일이 아니고 금요일이야? "
울엄니 금요일 혼자서 들깨모종 심느라고 지루한 하루였을 것 같습니다.
토요일 아침, 시골에 도착하니 오전6시 반정도가 되었는데 울엄닌 벌써 들깨모종을 뽑고 계시네요.
밭울 둘러볼 새도 없이 바로 울엄니가 뽑아놓은 들깨모종을 옥수수밭에 정식을 합니다.
김을 매다가 진딧물이 보이면 손으로 쓱~ 문질렀는데..
진딧물이 많네요. 들깨모종을 심다가도 손으로 쓱~ 문질러가며 들깨모종을 심습니다.
오전에 작은 밭의 들깨모종을 마치고 오후엔 3차로 파종한 옥수수에 2차 웃거름을 시비합니다.
그리고 나서 울엄니 감자캐는 것을 거들고, 그 자리에 흑찰옥수수를 파종해봅니다.
보통 파종하고 나서 100일이면 수확하니까 10월 중순에 수확하게 될텐데 날씨가 춥지나 않으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이틀동안 한낮,
정말 덥네요. 폭염주의보라더니 숨이 턱턱 막힐 지경입니다.
한낮의 시간에 틈을 내 산밑밭을 둘러봅니다. 이곳에 도라지, 겨자채, 고수 등을 파종했는데 도라지(2년생)는
꽃보기가 어렵습니다. 고라니가 순이 오르는족족 잘라먹습니다.
당연 씨앗수확도 어렵겠지요.
겨자채, 고수 씨앗은 한봉씩 파종했는데 겨우 한번씩 밖에 뜯어먹지 못했네요.
다른 밭일에 이들을 뜯어먹을 시간이 나질 않네요. 고수는 꽃이 피었고 겨자채는 누렇게 변해갑니다.
앵두는 지난주 폭우에 다 떨어진 듯 하고, 고야가 가지를 내리누르고 햇빛을 받아가며 빨갛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오며가며 몇알씩 입에 넣어봅니다.
방울토마토도 마찬가지구요. ^^
휴일 아침,
울엄닌 경로당에서 야유회(천렵)이 있다며 그곳에 간다고 하길래 다녀오시라 하고...
호미들고 옥수수밭에 쪼그려 앉아 김을 맵니다.
몇고랑 매고 나와보니 울엄니 다른 옥수수밭에 들깨씨앗을 직파하고 있네요.
" 엄니 천렵간다고 하지 않았어요? "
" 나섰다가 동네 아주머니가 있길래 같이 가자고 했더니 오늘이 아니고 모레란다."
" 반장이 12일이라고 했는데 오늘이 12일인데... 모레라네?"
" 엄니, 달력 안넘긴 것 아니야? "
나중에 확인을 해보니 달력을 넘기지 않아 6월달 달력의 일요일이 12일이네요.
울엄닌 제가 달력을 넘겨놓지 않으면 맨날 그 달력으로 되돌이표 할 모양입니다. ^^
산까치(때까치) 쫓아 낼 요량으로 고무줄총 하나 마련했습니다.
집주위와 옥수수밭에 봄부터 날고 있는데...
한번 쫓는데 시험삼아 사용해보려 했는데 옥수수가 아직 수확할때가 아니어서 그런지 밭에 굼뱅이들만 잡아먹고 있어서
바라만 보고 맙니다.
작년에 망을 만들어 지치 씨앗을 파종을 하고...
지치가 싹을 틔우지 않아 올해 3년생 산마늘로 정식을 하였는데,
그 자리에 작년에 파종했던 지치가 싹을 틔우고 자라고 있네요.
누구를 옮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