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2016.06.18)
지난 주말,
모임의 야유회가 있어 참석하고 오후에 시골을 향합니다.
도착하자마자 늘 그래왔듯이 밭 한바퀴를 둘러봅니다.
지난 한 주 동안에 울엄니는 호미들고 늘 밭에 엎드려 있었나봅니다.
늦은 시골향으로 해가 기울때 쯤에야
3차로 파종했던 옥수수밭에 1차 웃거름을 시비합니다.
휴일 아침,
지난해 11월에 태어난 강아지들이 4마리가 있는데 2마리는 마당앞에, 2마리는 울 뒤에 있는데
울 뒤에 있는 개에 피서(避暑)를 위해 10~20m의 유인줄을 설치하고 개의 목줄을 유인줄에 설치해줍니다.
뒤밭 밭둑을 예초기로 작업하고,
고추밭에 애벌레가 생겨 살충제와 탄저병 예방을 위한 약방제를 분무기로 합니다.
시골 농산물중에 유일하게 병충해 방제를 위한 분무기를 등에 지게되는 것이 고추재배입니다.
내리지 않는 소나기 소식에 날은 흐렸다 개었다를 반복하지만
한낮의 더위는 여지없이 찾아듭니다.
집주위에 있는 앵두나무엔 빨간 앵두를 달고 유혹을 합니다.
지금이 따먹기 최적의 시기이네요.
울 뒤에 저보다 더 오랜세월을 둔 앵두나무가 2그루 있는데, 집 주위의 앵두나무가 다 이들의 자식들이네요.
어렸을때는 앵두가 익으면 남아나질 않았었는데...지금은 그대로 달려있으니,
울엄닌 '베어내야 할까보다' 독백을 놓습니다.
빨갛게 익은 앵두를 보고 손을 댈 시간도 사람도 없으니 탐스러움이 속절없이 말라 떨어지는 것을 보기가 싫은
모양입니다.
복분자 몇그루 구입을 해서 심어놓은 곳도
수박 모종 3포기에도
열매를 맺고 커가며 익어갑니다.
산뿌리 키큰 나무들이 오후햇빛을 가려줄때
조그만 산밑밭에 가서 잡초를 뽑아내고 시골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봄철,
활동적인 온갖 새들의 아침을 여는 소리가 어느덧 사라지고
검은등뻐꾸기 소리만 간혹 들려옵니다.
봄철엔 '홀딱 벗고' 란 구전(口傳)에 많은 사람들이 화답(훙내)을 하며 들과 산을 향하였지만,
지금은 관심밖의 소리로 들려집니다.
웬지 '봄은 가고' 그렇게 검은등뻐꾸기는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