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밤
6월 말부터 7월말까지 지리한 장맛비가 곳곳의 대지에 상처를 내어 흘러내리는 황톳물로 아픔을 보이고 8월 동트는 공간에서 오늘하루도 폭염이라 알리는 매미들의 잠깨움이 노동없는 땀으로 시작을 하던 여름, 끝자락이 어디일까?
한낮 작렬하는 햇빛에 달궈진 공기가 뒤척인 잠을 만든 여름밤.
초저녁 조잘대는 가을곤충들의 거짓말에 이제는 자연도 변해가는구나! 더운 숨을 토해내며 상식(常識)을 바꿔갈 즈음,
지난 밤 열어놓은 창문으로 들어와 이불을 덮어주고 있다.
오늘 이른아침, 매미의 왁자지껄함보다 아파트 뒤쪽의 만천천 졸졸거림 소리가 먼저 들리네요. 아직은 누구한테 들킬세라 새벽녘에 잔바람 일으키며 왔다가나 봅니다. 가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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