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주말에..(2016.04.09)

돌처럼 2016. 4. 11. 09:27

 

 

 

금요일 퇴근 후, 지인들과 막걸리 한잔에 각자 생활의 모습을 풀어내면서 흠뻑 취해봅니다.

이튿날, 해독이 덜되어서인지 눈두덩이 좀 부었네요.^^

 

토요일 아침 시골에 내려가니 이 곳 카페의 님으로부터 얻은 모종(참나물, 양하, 고추냉이)이 도착해 있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산밑밭에 가서 심는데...

달갑지 않은 손님(날파리: 일명 눈꼽파리)이 연실 머리주위를 맴돌며 제 성격을 테스트 하고 있네요.

모종을 심다보니 백수오가 몇뿌리 나옵니다.

 

 

위 백수오는 5~6년전에 이곳 카페를 비롯, 다른 카페에서도 씨앗을 구입도 하고 얻기도 해서 80여평 되는 산밑밭에 심었던 것인데 발아율은 아주 좋았지만 유인줄도 하지않고 방치해 두었더니 한해가 지날수록 빈 밭이 되어가더라구요.

그래서 이곳에 산마늘, 돼지감자, 도라지, 부추, 고수 등등을 심으면서 저렇게 나오면 바로 옆 산둑에 옮겨 심습니다.

군데군데 호미자국이 보이시나요? ^^

 

 

모종을 심고 오후가 되어서 뒷밭으로 가서 옥수수 파종을 시작합니다.

지난 주에 동네 후배에 사정과 부탁(^^)을 했는데 바쁘긴 바쁜 가 봅니다.

겨우 뒷밭 한필지만 로타리를 쳐놓고 갔네요.

경운을 할때 두세번 돌며 로타리를 쳐야 하는데 바빠서 그렇게 로타리를 치지 않은 모양입니다.

작년 옥수수 대궁들이 부서지지 않고 땅위로 꽤나 보입니다. 그 옥수수 대궁이 옥수수 파종하는 호미에 꽤나 걸리적 거리네요. 그 덕에 파종시간도 길어지고 엎드려 있는 시간만큼 허리도 아프기 시작합니다. ㅎ

 

일요일 아침, 안개가 자욱합니다.

 

 

전날 다하지 못한 옥수수 파종을 하기 시작합니다.

저 산 안쪽에서는 닭이 훼를 치듯 꿩이 날개짓을 하며 꺼겅대는 것을 보니, 옥수수 싹이 올라올때 저 꿩이 올라오는 옥수수 싹을 또 파겠구나 하는 걱정을 만들어 놓습니다.

 

안개는 걷히고 미세먼지 때문인지 꼭 흐린날씨 마냥 그런 날이네요.

덕분에 덜 더웠지만...

옥수수를 심다 잠시 아파오는 허리를 세울 겸 밭둑 참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쪼아대는 딱다구리를 지켜봅니다.

 

 

지켜보고 선 저의 시선에 아랑곳 없이 연실 쪼아대는 모습에...

동물이든 사람이든 제 할일에 충실한 자연의 일부를 느껴봅니다.

 

옥수수 350여평 파종을 마치니 휴일 오전이 마무리됩니다.

 

 

밭이 다 경운되었다면 무척 바쁜 시간이었을텐데 뒷밭의 옥수수 파종을 끝내고 나니

급 한가해집니다.

산밑밭에 가서 조금의 산마늘도 뜯고 밭둑에 띄엄띄엄 알차게 키를 키우던 달래도 뽑아보고, 곧 씨를 달것 같은 파도 뽑는 일에 오후시간을 내다보니, 울엄니 땅콩을 시장 곡물가게에 팔으라네요.

나눔을 하려고 생각을 두었으나 작년 너구리가 하도 달려들어 하나도 못먹을 것 같아 완전히 여물기 전에 캤던 터라 나눔하기도 그렇고 해서 놓아두었더니 뒤채인다고 싸게라도 팔으시라네요.

20여킬로에 5만원 받아왔는데 손녀딸 생일에 뭣 좀 사주라고 저에게 줍니다.

 

집 울 주변에 앵두꽃, 고야꽃 등이 한창이려고 합니다.

 

 

 

새들도 번식을 위한 보금자리를 찾을 준비에 여념이 없는 듯 하고,

호미질 땅속에도 이름모르는 작은 벌레들이 꼬물거립니다.

소피 보러 나선 밤공기 속으로도 개구리가 몇마디 외침이 들리는 것을 보니

곧 봄의 시끄러움이 시작될 듯 싶네요.^^

 

 

 

 

 

 

 

산엔 지난 주까지만 해도 없던 진달래가 화들짝 피어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