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2016.04.02)
지난 3월부터
언제나
주말의 발길은 시골로 향합니다.
시골로 내려가는 길에 홍천내에 있는 나무시장에 들러 묘목 몇그루 구입을 해서 갑니다.
대형 트랙터를 가진 동네후배가 워낙 바쁘니, 저희 시골집밭이 아직 경운전이라
농기계가 갈 수 없는 산밑밭에 간섭을 해봅니다.
삽으로 두둑을 만들고
자색돼지감자 너댓평, 부추씨앗과 고수씨앗을 10평 정도에 나누어 파종을 하였습니다.
나무시장에서 구입한 블랙베리 5주(1년생), 아로니아 5주(2년생), 블랙커런트 2주(4년생)의 묘목을 산밑밭에 심었습니다.
물을 주긴 주어야 되는데...
산밑밭 4~5m 밑으로 도랑이 있는데 가뭄에 물이 흐르지 않는 도랑이라, 물이 비치는 곳에 삽으로 조금 파내니 물이 고입니다. 이 곳에서 빈 페인트통으로 1통 물을 퍼내면 물은 바닥을 보이고.. 그 물을 길어다 1~2주 심어논 묘목에 물을 주고 나서 물이 고일때까지 돼지감자 종근을 심고 물 한통 길어다 묘목에 물을 주고... 이렇게 반복을 하다 보니 거의 한나절이 걸리네요.
산밑밭에 있는 몇포기의 눈개승마(삼나물)도 어느새 고개를 내밀고 고라니의 발길에 두려움을 얹고 있습니다. ^^
뿌리번식을 바라지만, 오히려 그 수가 줄어드는 것 같네요.
지난 번, 정식을 해놓은 3년차 산마늘은 잎을 더 키우고..
일부 고라니가 뜯긴 했지만 7년차 산마늘은 다음주면 뜯어다 쌈을 싸도 되겠네요. ^^
일요일
아침을 먹고나서 시골집 양쪽밭의 도랑치기를 합니다.
지금 농촌마을의 대부분은 도랑의 개량으로 인한 것도 있지만 개량되지 않은 도랑도 도랑치기를 거의 하지않는
것 같습니다.
겨우내 얼었던 땅들이 해토되면서 흘러내려 도랑폭이 좁아지고 각종 낙엽등이 쌓여 도랑을 쳐내지 않으면 여름철
큰 비에 밭둑이 떨어져나가기 쉽상이지요.
밭도랑치기는 해마다 저의 봄일상이 되었습니다.
아침부터 흐린 날씨를 보이더니
오후들어 몇방울의 비가 보이더니 마당 밖에 주차된 차창에 먼지그림을 그려넣네요.
조금 푹 내려 어제 심었던 씨앗들을 적셔나 주었으면 좋으련만...
이제 땀을 내는 노동에
얼굴로 달려드는 날파리들이 일의 속도에 거추장거리네요.
쫓느라 헛손질에 팔만 결릴 듯 해요. ㅎㅎ
남쪽을 바라보고 선 둑엔
노란 양지꽃이
숨어 선 마냥 작은 몸짓으로 저의 시선을 부릅니다.
딱히 할일이 없어 울엄니에게
" 이번 주에 후배한테 밭 좀 갈아달라고 전화나 넣어보세요." 하니
" 자기 일도 바쁠텐데 우리밭을 갈아 줄 시간이나 있겠어? " 하시네요.
춘천에 와서 오늘, 후배에게 전화를 걸어
" 요즘 상당히 바쁘겠네?"
" 시간이 안나도 이번주 금요일이나 토요일쯤에 시골집 밭 좀 갈아 줘~"
" 후배가 밭을 갈아주지 않으니 내가 할 일이 없네~! " ^^
거의 일방적인 통화로 부탁(?)을 하고 밭이 경운되어지기를 작은 바램으로 갖는 한 주를 보내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