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바램인 것은
사계절 모두 일주일에 하루 비가 왔으면 하는...
수요일부터 오락가락 하는 비에 비닐하우스의 세물고추는 마저 가을빛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
100포기 심었던 김장배추는 구멍이 숭숭 뚫린 채
마음이 상한 울엄니 손에 뽑혀나가기 일쑤다.
" 배추벌레 좀 잡아봐라"
잡아도 잡아도 허리만 아플 뿐 속수무책이란다.
틈만 나면 배추포기 속에 숨어서 배추잎을 갉아먹는 배추벌레들을 잡아내고...
마지막으로 네물 고추를 따냈다.
네물고추로 먹을 것이 충분하다며
이제는 탄저병이 들어도 상관없다며 고춧대를 꺾어놓으란다.
양손가위를 직장의 조경작업을 하다 놓고와서 다음 주에 꺾는 것으로 하고,
들깨밭과 산밑밭 밭둑을 예초기로 깎아내고
곡식이 여물기만을 기다린다.
고추를 따낼 동안과 예초작업을 하는 동안엔 비가 잘 참아주어 그나마 다행으로
주말의 시간을 공(空)치진 않았다.
비가 와 그랬을까?
매주 밤마다 들리던 소쩍새 울음소리는 사라지고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나방을 뒤로하며 빗소리만 방문으로 들어선다.
밭둑
군데 군데 군락으로 피고있는 개여뀌와 고마리 꽃들
곧 국화과(개미취, 산국, 쑥부쟁이, 구절초...)의 꽃들이 산허리 밑으로 즐비하겠지.
그렇게 가을은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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